2020 '봄' <문학과 사회> 中 한강 단편 <교토, 파사드> 한강 작가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 타인의 경계를 허물고 들어가본 적 있는가 [유스연합 / 조민경 기자] 어쩌면 우리들의 삶 역시 제각각 다르게 지어진 건물과 같지 않을까. ‘파사드’라는 단어는 건축물은 물론 사람에게도 쓰이는데, 타인에게 보여주는 성격이나 태도를 지칭한다고 한다.
한강 작가의 <교토, 파사드>는 떠난 친구, 나아가 인간관계에 대한 회한을 담담한 어조로 풀어낸 회고록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전개되는 해당 작품은 편지의 형식, 즉 서간체를 채택함으로써 주인공의 심리를 여실히 보여준다. 작품 초반에 화자는 죽은 친구인 민아와 재회한다.
무릇 인간이라면 누구나 후회를 하고, 그때 그러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상상해보기도 한다. 죽은 이와 다시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꿈에서나마 재회할 수 있었던 건 어떻게든 그리운 친구와 다시 만나고 싶었던 화자의 마음이 투영된 결과가 아니...